금투업 글로벌 경쟁력 어떻게…"연기금·대기업과 동반 진출, 맞춤형 M&A 필요"

입력 2023-04-17 14:00  

금융위원회는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해외 현지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영업용순자본비율(Net Capital Ratio·NCR) 규제를 합리화하고, '코너스톤 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 제도'를 조속히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너스콘 투자자 제도란 기관투자자가 기업공개(IPO) 예정 기업의 증권신고서 제출 이전에 추후 결정되는 공모가격으로 공모주식 일부를 인수할 것을 약정하는 제도를 뜻한다.

금융투자협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이 공동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거래소가 후원하는 '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2차 릴레이 세미나'가 17일 거래소 컨퍼런스 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의 두 번째 행사다.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영역 확대'란 주제 아래 이미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는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성공전략과 글로벌 사례 등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추진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금융투자업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현지법인 설립과 맞춤형 인수합병(M&A) 등을 활용한 현지 역량 강화, △선 운용사, 후 증권사 진출이라는 단계적 접근, △국내 산업·연기금 등과의 동반 해외진출 등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거래소와 예탁결제원, 코스콤 등의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들은 △선 국제협력, 후 사업화 추진이라는 단계별 접근,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간 협력체계 구축과 역할분담, △진출대상국의 자본시장 성숙도 등을 감안한 맞춤형 사업 추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축사에서 금융투자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로의 영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하며, 세미나를 통해 공유된 성공전략들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넘어 우리 자본시장의 글로벌 퀀텀점프를 위한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희남 자본시장연구원 초빙연구위원(전 KIC 사장)은 기조발제에서 세계화, 연기금·대기업과의 동반 해외진출, 가계자산의 해외투자 활성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글로벌 산업 경쟁력, 디지털 기술 등 우리 금융투자업이 가진 성장잠재력을 강조했다. 또 미래에셋의 해외진출 전략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성공사례를 설명하면서 오가닉 그로스(Organic Growth)와 M&A, 선 운용사 후 증권사 진출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한 정책 과제로 NCR 등 자본규제 완화와 외국환 업무 규제 개선 등을 제언했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글로벌 운용사들의 발전전략을 분석하며, 인수와 직접 진출의 적절한 조합과 상장·배당유보 등을 통한 투자재원 마련 등을 시사점으로 제시했다.

박태현 MBK파트너스 대표는 ESG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운용 전략,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 도입 등 IPO를 통한 자금회수 시장 활성화, 해외 투자자의 조세 절차 간소화 등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금융부문이 실물경제 지원을 넘어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금융회사의 해외진출뿐 아니라 자본시장 인프라의 전략적 진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의 단계적 해외사업 추진, KSP(Knowledge Sharing Program)와 자본시장 인프라 기관간 협업체계 구축, 신흥국 자본시장 발전 수준 등을 고려한 맞춤형 사업추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은 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 의지를 강조하며, 이날 세미나에서 나온 건의사항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국장은 미래에셋 등 금융투자업계 건의와 관련, 종투사 해외 법인의 기업 신용공여에 대한 NCR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국장은 NCR 산정시 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는 거래 상대방 신용 등급에 따라 차등화된 위험값(1.6~32%)을 적용 중이지만, 종투사 해외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하는 경우에는 위험값을 일률 적용(100%)해 해외법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제약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규정 개정을 통해 종투사 해외 법인이 기업 신용공여를 할 때에도 모기업인 종투사와 동일한 위험값을 적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 국장은 MBK 등 PEF 업계에서 건의한 IPO 시장의 안정성 제고 등을 위한 코너스톤 투자자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조속한 시간 내 국회에서 입법 논의가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이 국장은 이미 발표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와 상장회사영문공시 확대, 배당절차 개선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향후 릴레이 세미나에서 논의되는 과제들을 적극 검토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국내 자본시장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 밖에 패널 토론에 참석한 업계 담당자와 전문가들도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러 의견들을 내놓았다.

이날 토론의 좌장을 맡았던 안수현 한국외대 교수는 금융투자산업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선 해외진출과 M&A를 촉진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빈기범 명지대 교수는 금융투자회사가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과거 실패사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금융회사와 정부의 상호 협력과 철저한 사전준비를 강조했다.

이현우 신한투자증권 본부장은 세계 최대 벤처 생태계 시장인 실리콘밸리 내에 VC, IB 사업 등 다양한 투자기회가 있다고 설명하며, 세계 최고의 인재와 기술이 결집된 실리콘 밸리에 대한 진출 필요성을 언급했다.

공병희 한화자산운용 경영전략실장은 운용사의 해외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해외 운용사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외에 현지 회사설립을 통한 Organic Growth 전략도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와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해준 IMM Private Equity 투자부문 대표는 한국 PE 운용사가 국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부의 제도적 지원과 함께 한국 PE 운용사들 스스로가 글로벌 탑 티어(Top-tier) 수준의 Operation Value Creation과 Risk Management 능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주성 키움증권 부사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에서 중견 증권사를 인수해 자본을 확충하고 국내 IT 인프라 이식을 통한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면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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